better life/기록

방황하는 30대 / 쉬운 길만 선택한 죄

꿀귤_ 2022. 10. 2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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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길만 선택한 죄

 

큰 굴곡 없이 살아왔다.
학창 시절도, 대학입시도, 취업도 큰 어려움 없이 지나갔다. 그냥 그렇게 평범하게 살아왔다.

사실 대학도, 회사도 아주 원했던 곳은 아니었다. 내가 가진 점수, 경력으로 갈 수 있는 안전빵이었다.
그래서 큰 좌절이 없었던 것 같다. 

'좌절을 피했던 것일까?'
'실패하는 게 무서워서 도전을 피했던 것일까?'

요즘 드는 생각이다. 

선택의 순간마다 당장 편안한 선택을 했다. 정작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쉬운 선택만 했던 것이다. 
원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건 돈이 너무 많이 들어. 꼭 이 돈을 들여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거나,
'나는 이걸 해본적이 없어서 안될 거야.'라고 쉽게 포기하거나 식이었다.

 

 

실패하는 것이 두려웠다. 평생 실패자가 될까바

 


사실해보고 싶으면 돈이 들더라도, 안 해봤더라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 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실패하는 게 무서웠던 탓이다.
이건 무난한 삶과 연결되어 있다. 실패 경험이 없다보니 극도로 안전 주의자로 바뀌게 되었다.
조금이라도 실패하면 마치 인생이 다 망할 것 같았다.
오히려 이런 생각이 나를 망치고 있었다.

방향성 없이 쉬운 길만 선택하며 가다보니 어느 순간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미뤄뒀던 숙제가 와르르 쏟아지는 상황이랄까.

분명 나와 비슷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크게 튀지도, 모나지도 않은 사람이라면 말이다.
부모님 말도 잘들었고 공부도 그럭저럭 했고 크게 하고 싶은 게 없었다면 더더욱 말이다.

물론 이렇게 사는 것도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답답함이 느껴졌고 이 굴레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도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취향과 적성을 찾는 중이다.
죽기 전에만 찾아도 복받은 것이라고 하더라.

 

오늘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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