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직장이야기

마이크로매니징 상사와 일하기

꿀귤_ 2021. 9. 9.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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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매니징? 나노매니징?
하나부터 열까지 사소한 부분 다 간섭하는 상사


마이크로매니징 싫어요

마이크로매니징하는 상사는 직원을 망친다고 한다.

그렇게 망쳐지고 있는 직원이 나인 듯하다.

 

처음 입사했을 때, 경력직으로 입사했는데 전화 걸고 받는 것까지 알려주길래 굉장히 친절한 사람이구나 했다.

한 달이 지났을 때도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가르쳐주는 것이 아닌가?

'일이 없나...?'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타기관에 전화로 무언가를 요청해야 할 때는 시뮬레이션을 시키기도 하고...

'이때 도망쳤어야 했다.'

'아니 인턴도 아니고 신입도 아닌데, 이렇게 까지 할 일인가?'

'내가 그렇게 모자라보이나?'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업무를 검토하려고 했고, 상사가 오케이 해야만 진행할 수 있었다.

크게 의견을 줄 생각도 없으면서 업무만 지연시키기 일쑤였다.

중요한 업무라면 이해가 되지만 정말 간단한 업무까지 간섭받다 보니,

점점 일할 의욕이 사라지게 되었다.

업무가 잘못되더라도 내 책임이라고 느껴지기보다는 상사가 시켰으니까... 하고 점점 책임감도 없어져갔다.

'내가 이렇게도 책임감이 없던 사람이었던가?'

 

내 생각은 없어지고 기계처럼 일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다른 사람이 내가 한 결과물을 보고 왜 그렇게 하냐고 물어보는데 상사가 시켜서라고만 말하는 내가 너무 창피하게 느껴졌다.

이렇게 몇 년 일 하다 보니 생각이란 걸 하지 않고 점차 무능해져 가는 걸 느꼈다.

더 슬펐던 것은 일한 뒤에 남는 게 없었다.

 

일단 내 생각을 말하자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 간단한 업무는 진행하고 보고하기 시작했다.

상사의 확인이 늦어지면 '~이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바로 진행하고, 업무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중간보고를 한다. 몇 번이나 검토 요청을 했음에도 확인을 해주지 않았을 때만 이렇게 진행한다.

하지만, 중요한 사안은 무조건 확인을 받는다! 확인(결재)을 한다는 것은 그 업무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니까.

상사에 따라 본인이 승인하지도 않은 일은 업무를 진행하는 것을 괘씸하게 생각할 수 있다.

 

나는 상사만 바라보다가 업무가 지연되고, 그 책임이 고스란히 나에게 넘어오는 경험을 수차례 했다.

내 업무니까 내 탓이긴한데, 또 내 책임으로 돌리기에는 억울하고... 

그래서 나의 업무 우선 순위는 데드라인으로 맞추고,

데드라인 내에서 상사의 확인 받고, 상사와 의견이 다른 경우에는 충분히 내 의견을 피력해본다.

내 의견이 반영이 안될 때도 많지만, 이렇게 조금씩 마이크로매니징에서 벗어나보려 한다.

 

미생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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